췌장담도 내시경 수련 병원의 교육 시설 및 수련 실태 심사 체크리스트 개발
Development of a Checklist for Evaluating Pancreatobiliary Endoscopy Training Facilities and Educational Programs
Article information
대한췌장담도학회 자격질관리위원회는 췌장담도 내시경(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 ERCP) 수련 병원의 교육 시설 및 수련 실태를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높은 수준의 수련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심사 체크리스트를 개발하였다. 이 체크리스트는 각 병원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ERCP 시술을 시행할 수 있는 환경과 수련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 등을 점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최근 췌장담도 내시경 시술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췌장담도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췌장담도 내시경 시술이 매우 중요함을 보여주고 있다[1]. 그러나 이러한 시술은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위험이 있어 철저한 교육과 준비가 필요하다[2-4].
수련 병원 지정은 수련의들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표준화된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수련의들은 시술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시술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5]. 또한, 수련 병원의 지정과 관리는 교육 품질을 지속적으로 유지 및 향상시켜 환자 안전과 진료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체크리스트 개발 과정 및 각 항목의 의미와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수련 병원이 최적의 교육 환경을 유지하면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진료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러한 평가 체계는 궁극적으로 수련 병원의 질적 향상을 촉진하고, 수련의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데 목적이 있다.
체크리스트 개발 과정
대한췌장담도학회 자격질관리위원회는 2024년 5월 췌장담도 내시경 수련 병원의 교육 시설 및 수련 실태 심사 체크리스트 초안을 먼저 개발하였다. 이후 내부적으로 4차례의 설문 조사를 통해 체크리스트 항목에 대한 동의 수준을 파악하였다. 대한췌장담도학회 임원진을 대상으로 두 차례 추가 설문 조사를 실시한 뒤 최종안을 확정하였다.
체크리스트 구성 및 항목
체크리스트는 시설, 장비, 그리고 시술자, 검사 규모 및 교육의 세 가지 주요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Table 1).
1. 시설
체크리스트의 첫 번째 항목인 시설은 안전하고 전문적인 ERCP 시술 환경을 위한 필수 요건을 다룬다.
검사실 입구에는 방사선 제한구역 표지와 주의사항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어야 한다. 이는 시술자와 환자가 방사선 노출을 사전에 인지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기본적인 안전 장치이다. 또한 ERCP 시술을 위한 전용 검사실이 있어야 하며, 이 전용 검사실을 통해 ERCP 장비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설치 및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의료진이 환자의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하며, 시술의 질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검사실 내 충분한 공간 확보 역시 중요한 요소이다. 검사실은 투시 장비, 내시경 시스템, 고주파 전류 장치, ERCP 시술 준비대 등의 필수 장비를 설치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6]. 이는 원활한 환자 이동을 돕고, 시술 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ERCP 시술실과 구분되는 투시 조영 조정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공간 구분은 조정실에서 시술을 독립적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시술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조정실은 교육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는 추가적인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ERCP 시술 후 환자가 안전하게 회복할 수 있는 절차와 퇴실 기준이 마련되어 있어야 하며, 이는 시술 후 합병증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ERCP 시술을 위한 전용 검사실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거나, ERCP 시술실과 구분되는 투시 조영 조정실이 없는 수련 병원이 있어, 이 항목들은 권장 항목으로 설정하였다.
2. 장비
두 번째 장비 항목에서는 ERCP 시술을 위한 기본적인 장비와 응급상황을 대비한 안전 장비 구비 여부를 평가한다.
먼저 각 수련 병원에는 ERCP 시술 중 정밀한 영상 촬영과 해부학적 구조 확인이 가능한 수준의 투시 장비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투시 방비의 성능은 ERCP 시술이 수행된 환자의 투시 사진을 통해 평가한다. 또한 ERCP 시술의 정확도 향상을 위해 내시경 영상과 투시 영상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 시스템의 구비가 권고된다. ERCP 시술 중 내시경 화면과 투시 영상을 동시에 확인함으로써 시술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ERCP 시술에 필요한 다양한 악세서리들은 시술 중 필요한 순간에 사용될 수 있도록 충분히 구비되어 있어야 하며, 합병증 발생 시 치료에 사용되는 지혈 기구와 봉합 기구 등도 함께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에피네프린, 헤모클립, 주입 카테터 등이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 시술 중 갑작스러운 출혈을 신속하게 관리할 수 있다. ERCP 시술실이나 내시경 센터 내에 초음파 내시경이 구비되어 있다면 췌장담도 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매우 유용하다. 아직까지 초음파 내시경이 없는 센터들이 있는 현실을 고려하여 권장사항으로 정하였다. 초음파 내시경을 이용하면 췌장담도 질환의 진단 향상 외에도, 다양한 중재 시술이 가능하여 치료에 도움이 된다.
방사선으로부터 시술자를 보호하기 위한 차폐 장비도 반드시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차폐복, 갑상선 보호대, 방사선 차폐 안경 등이 각 참여 인원에게 맞게 제공되어야 하며, 적절한 방사선 차폐 장치의 설치를 통해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7]. 또한, ERCP 시술실이나 내시경 센터 내에 응급상황을 대비하여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에 필요한 응급약품과 장비가 구비된 키트가 마련되어야 하며, 이 키트는 정기적으로 점검 및 관리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ERCP 시술에 참여하는 의료 인력의 방사선 노출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방사선에 의한 건강 위험을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이러한 관리 체계는 의료진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 필수적이다.
3. 시술자, 검사 규모 및 교육
세 번째 항목에서는 췌장담도 내시경 시술자의 자격 요건, 검사 건수 그리고 교육 프로그램 운영 상태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수련 병원의 전문성을 점검한다.
먼저 수련 병원에는 대한췌장담도학회가 인정하는 지도 전문의가 최소 1인 이상 있어야 한다. 지도 전문의를 통해 수련의들은 ERCP 관련 교육을 체계적으로 지도받으며 기술을 습득할 수 있고, 이는 안전하고 숙련된 시술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주 시술자는 모두 대한췌장담도학회가 인정하는 인증의로 구성되어야 하며, 이는 시술자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수련 환경의 질을 보장하는 기본적인 요건이다. 연간 ERCP 시술 건수가 200예 이상인 병원은 풍부한 임상 경험을 제공하여 수련의가 실습을 통해 기술을 익힐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수련의가 다양한 시술을 충분히 습득하면서 환자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습득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8]. 병원에는 수련 중인 전공의 또는 췌장담도 내시경 전임의가 있어야 하며,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은 췌장담도 질환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관련 컨퍼런스를 정기적으로 운영하여 수련의가 현장 경험과 최신 지식을 균형 있게 습득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그러나 의료 현장의 사정과 병원의 사정에 따라 전임의나 수련의가 없는 상황이 있을 수 있어 이 항목은 권장 항목으로 설정하였다.
결론
본 체크리스트는 대한췌장담도 내시경 수련 병원의 교육 시설 및 수련 실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그 질적 수준을 한층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각 병원이 본 체크리스트를 통해 수련 환경의 개선 방향을 확인하고 실행함으로써, 췌장담도 내시경 수련 환경의 안전성 및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Eaum Seok Lee is currently serving as an Editor in Editorial Board of the Korean Journal of Pancreas and Biliary Tract; however, Eaum Seok Lee was not involved in the peer reviewer selection, evaluation, or decision process of this article. Hyung Ku Chon, Sung-Jo Bang, Tae Ju Jeon, and Chang Hwan Park have no potential conflicts of interest to declare.